[금융]韓銀 『재벌 돈흐름 밀착추적』

  • 입력 1997년 5월 3일 21시 42분


한보와 삼미그룹의 부도에 이어 진로그룹까지 금융기관의 공동 자금지원으로 연명하게 되자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재벌그룹 자금상황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한은 자금부는 3일 재벌그룹의 자금압박이 심화하고 일부에서는 부도가능성마저 제기됨에 따라 급전(急錢)시장인 콜시장을 통해 주요 재벌그룹의 자금흐름을 매시간 점검, 특정 그룹이 거액의 기업어음(CP)을 할인할 경우 이 자금을 왜 끌어갔는지를 밀착 체크하고 있다는 것. 또 한은은 시중은행은 물론 종금사 증권사 등 제2금융권과 산업계 자금담당임원들을 수시로 접촉, 주요 재벌그룹의 △자금수요규모 △자금조달계획 △자금조달수단의 유형과 변화 등에 관한 정보를 세밀하게 취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들은 『작년 상반기만 해도 5천억∼1조원의 여유자금이 생기자 은행대출을 갚아버리고 창구를 떠났던 재벌그룹들은 최근 제2금융권에서 무차별적인 자금회수를 강행하자 다시 은행으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종전에는 은행의 담보제공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던 재벌그룹들이 자발적으로 담보를 내놓는데다 외환거래 등 은행수익에 도움이 되는 거래까지 얹어 은행과 대규모 자금거래를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또 S자동차의 경우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어음결제시한을 연장받은 일까지 생겨 그룹전체의 구조조정계획을 촉진하게 됐고 S그룹도 자동차사업의 무리한 추진이 장차 그룹전체의 자금흐름을 크게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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