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아시아女선수권]한국,일본에 『극적 승리』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71대71 동점, 남은 시간은 11초. 전주원이 볼을 드리블하며 하프라인으로 달렸다. 그때 이미 「바람돌이」 김지윤은 골밑으로 내닫고 있었다. 전주원의 칼 같은 패스를 잡은 김지윤이 그대로 솟구쳐 오르며 레이업슛. 4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일본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슛을 던졌으나 불발. 이와 동시에 경기종료를 알리는 버저. 73대71. 28일 방콕 리미트부트르 체육관. 한국낭자군이 제17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1부리그 일본과의 2차전에서 엮어낸 승전보는 이처럼 극적이었다. 일본은 최근 한국에 3연패를 안겨준 껄끄러운 상대. 때문에 코트바닥에서 뒤엉켜 설욕의 기쁨을 나눈 선수들은 한동안 떨어질줄 몰랐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한국은 29일 중국과 3차전을 갖는다. 이날 한국은 전반 유영주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일본에 44대34로 앞섰다. 한국은 후반 정은순 정선민 등 센터진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본에 추격을 허용, 12분경 61대64로 역전당했다. 한국은 67대67 동점이던 경기종료 2분전 전주원과 정선민이 잇따라 볼을 가로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4점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한국은 가토에게 한골을 내주고 경기종료 11초전 유영주가 볼을 빼앗기면서 반칙을 저질러 자유투로 다시 두점을 내주며 동점으로 몰렸다. 이 위기에서 전주원과 김지윤이 합작으로 그림 같은 결승골을 만들어 낸 것. 한국팀은 유영주가 3점슛 5개 등 29점, 정은순과 전주원이 각각 16점을 넣었다. 유영주는 특히 전반 3점슛 5개를 포함, 야투 7개를 던져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국팀의 임영보 총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일부 선수들의 체력이 달린데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짐이 됐으나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콕〓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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