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언더스로 투수」 여전히 각광

  • 입력 1997년 4월 25일 20시 11분


쌍방울 성영재
쌍방울 성영재
야구선진국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모습을 감춰버린 언더핸드스로 투수.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들 「잠수함 군단」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쌍방울은 성영재 김기덕의 더블 에이스와 중간계투요원 김현욱 등 「투수 삼총사」가 모두 「옆구리 투수」. 이들 세명이 올린 승수는 24일 현재 팀의 7승 중 5승. 해태는 「전천후 투수」 이대진이 허벅지와 허리통증으로 쓰러지자 그의 광주진흥고 2년 후배인 임창용이 1백45㎞짜리 「꽈배기 광속구」로 야구판을 휘젓고 있다. 고졸 3년차인 그는 10년 선배인 이강철이 동국대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한 89년 당시보다 구위가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이강철은 올들어 노쇠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늙은 호랑이」의 울음소리만으로도 아직 상대를 기죽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언더핸드스로 제일인자인 삼성 박충식은 허리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지난 주말부터 보란 듯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18일 광주의 해태전에서 3.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따낸 그의 합류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은 최소한 뒷심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여기에 지난 89년 신인왕 현대 박정현도 오랜 침묵을 딛고 재기를 선언했다. 훈련생 신화의 주인공인 그는 「옆구리 투수」의 고질병인 허리부상으로 그동안 병실과 2군을 오가는 고통의 나날을 보냈었다. 야구해설가 하일성씨는 『잠수함투수의 복고바람은 이들의 공이 워낙 변화가 심해 타자들이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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