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드라이랜드]시에라네바다/황야 내닫는 고봉 4백㎞

  • 입력 1997년 4월 17일 07시 55분


『이렇게 아름다운 극단의 대비가 또 있을까. 눈 덮인 설산과 그 기슭 아래를 달리는 뜨거운 사막. 얼음과 불이 빚은 이 아름다운 자연…』 평생을 요세미티국립공원에서 살면서 자연을 지켰던 서부개척기의 위대한 자연주의자 존 뮈어는 이스턴시에라를 두고 이렇게 감탄했다. 캘리포니아의 동부를 척추처럼 버티고 있는 시에라네바다산맥. 해발 3천3백52∼4천4백18m의 거대한 봉우리가 남으로는 모하비사막에서부터 북으로는 캐스케이드산맥까지 닭의 벼슬처럼 무려 4백㎞나 이어진다. 17세기 콜럼버스의 발자취를 따라 신대륙에 상륙한 스페인의 개척자들은 이 눈 덮인 산맥(스페인어로 시에라)에 「눈에 덮인」이라는 뜻의 「네바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향 스페인의 남동부, 지중해연안에 펼쳐진 동명의 산맥을 연상했음이 분명하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것이 시에라네바다의 일부라는 것까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세콰이어,킹스캐니언 국립공원까지는 더더욱 그렇다. 미국 본토 48개주의 최고봉 휘트니산(해발 4,418m)이 시에라네바다에, 지구상 최저지대인 배드워터 베이신(해수면 아래 86m)을 품은 「그레이트 베이신」도 이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말하면 더 더욱 놀란다. 시에라네바다는 캘리포니아의 젖줄이다. 태평양의 습기 많은 구름이 동편으로 이동하며 많은 눈을 내리게 하는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그 눈이 녹아 산맥의 서쪽 사면을 따라 흘러 내린다. 북으로는 새크라멘토강을 이루고 남으로는 샌와킨 계곡을 훑는다. 거대도시 로스앤젤레스시의 상수원이 시에라네바다에 있다면 의아해 할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실이다. 완만한 서쪽 사면과 달리 산맥의 동쪽 사면은 가파르다. 덕분에 험산의 고봉은 그 풍치가 서쪽 보다 훨씬 좋다. 또 푄현상으로 인해 거친 황야로 변한 산맥 동편의 드라이랜드의 풍치는 드라마틱하다. 〈시에라네바다산맥〓조성하 기자〉 ▼ 여행상품 ▼ 데스밸리를 여행하려면 「선트렉」어드벤처투어가 제격이다. 이 오토캠핑은 최근 전세계 젊은이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형 배낭여행. 수십개의 다양한 코스가 미국 전역은 물론 멕시코 캐나다 등 북중미까지 커버한다. 데스밸리는 로스앤젤레스를 출발, 캘리포니아 동부사막지대를 돌아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지는 8일짜리 「웨스턴 선」코스에 포함돼 있다. 여행지는 팜스프링―레이크 하바수―그랜드캐니언―후버댐―라스베이거스―데스밸리―모노레이크―요세미티국립공원―샌프란시스코. 가격은 1백23만원. 여기에 취사비 50달러 및 도심호텔 숙박비 2백달러 등 22만원정도가 현지에서 추가된다. 선트렉여행은 12명 정원의 밴에 야영 및 취사장비를 싣고 운전과 안내를 맡은 트렉리더의 인솔로 진행된다. 야영과 여행자들의 자가취사가 기본이며 여행중 MTB, 지프 및 헬기투어, 쇼 및 테마파크 관람 등 다양한 옵션투어도 즐길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날아온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숙식하며 여행하는 즐거움 또한 선트렉 여행의 매력이다. 하이항공여행사 02―707―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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