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나래,각각 첫승 올려

  • 입력 1997년 4월 14일 21시 48분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다시 순항을 시작했다. 전날 1패를 안아 불안한 출발을 보인 기아는 14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FILA배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 허재-강동희 황금콤비의 재치있는 게임리드와 클리프 리드(22점 13리바운드), 로버트 윌커슨(25점 12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동양 오리온스를 104-88로 가볍게 눌렀다. 이로써 두 팀은 1승1패, 원점으로 되돌아가 남은 5게임에서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다투게 됐다. 오랜 휴식으로 전날 몸이 무거웠던 기아는 전혀 딴판으로 종횡무진,초반에 동양의 콧대를 꺾어 놓았다. 한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나래 블루버드-SBS 스타즈간 1차전에서는 제이슨 윌리포드(22점 15리바운드)의 리바운드가 위력을 발하고 칼 래이 해리스(30점)의 돌파가 돋보인 나래가 100-92로 첫 승을 거뒀다. SBS는 포인트가드 제럴드 워커가 32점에 12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어시스트와 스틸에서 모두 7개를 기록했으나 「트리플 더블」이 아까웠다. 데이먼 존슨이 27점을 올리고 정재근은 9점에 그쳤다. 두 게임중 하일라이트는 역시 기아-동양전. 팽팽한 접전이 치러질 듯 했지만 승패는 예상보다 빨라 2쿼터 초반에서 갈라졌다. 리드의 화려한 덩크 슛과 강동희(22점 6어시스트)의 자로 잰 듯한 패스로 24-14로 첫 쿼터를 따내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기아는 2쿼터 3분여께 이미 35-22로 달아나면서 상대의 추격권을 사실상 벗어났다. 허재가 상대 수비수를 끌고다녀 공백을 만들면 윌커슨이 골밑 슛을 터뜨리고 강동희, 김영만(20점)이 3점포를 적중시킨 반면 동양의 파워 포워드 전희철(10점)은 전반까지 고작 3득점에 그쳐 벤치로 나앉았다. 김병철(19점)도 겨우 2득점에 그쳤다. 기아는 일찍 팀 파울에 걸린 동양을 안정된 자유투로 힘들이지않고 공략했다. 전반 스코어는 이미 52-35로 17점차. 이후 기아는 포인트 가드 강동희가 자유투와 드라이브 인으로, 리드와 윌커슨이 육중한 덩크 슛으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전희철을 재투입, 추격에 나선 동양을 80-61로 뿌리치고 더멀리 달아났다. 이미 승부를 결정 지은 지 오래인 기아는 허재를 빼고 수비를 강화하면서도 2진들을 고루 기용하며 마지막 10분을 여유있게 소화, 토니 매디슨(30점)이 분투한 상대를 일축했다. 한편 기아는 부산으로 옮겨 오는 16-17일 홈에서 3-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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