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對北 쌀지원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 북동포 굶주림 모두가 앞장서야 에티오피아 르완다 소말리아가 기아에 허덕일 때를 생각해 보자. 발벗고 나서자며 눈물을 보였던 인사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데 북녘 동포들의 굶주림에 대해서는 눈도 깜짝 않고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낯선 나라에도 적용되던 인도주의 아닌가. 그런데 어찌 눈앞의 동포들에게는 매몰찰 정도로 냉정할 수 있는지. 북한의 식량사정이 최악임은 세상이 다 안다. 잇단 수해와 흉작으로 이젠 생존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수백만명이 떼죽음을 당하리라는 예측마저 수시로 나오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나서지 않고 있다. 북한동포야말로 피를 나눈 우리의 형제자매 아닌가. 더 말이 필요없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나아가 정부의 정책이 변화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민간이 모금하는 푼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월급봉투를 통째로 내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굶어죽는 동포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요구된다. 쌀만 지원하지 않으면 북한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기아로 정권이 무너진들 무슨 득이 있겠는가. 가슴속에 증오심을 키워나간다면 민족적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천리안ID·WANGSAN·SHIN1988) ▼ 성급한 지원 되레 정권유지 도와 혼동하지 말라. 남과 북은 엄연히 휴전상태에 있다. 말 그대로 전쟁을 당분간 중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틀리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상황 아닌가. 같은 민족이기에 앞서 적이다. 세상에 어느 병법서에 쓰여 있는가. 적이 식량난에 허덕이면 군량미를 지원하라고. 그래서 보다 활기차게 전쟁을 하라고 말이다. 물론 피를 나눈 동포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 만큼은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감정에만 이끌려서야 되겠는가. 어리석은 머리와 뜨거운 가슴만 앞세울 일이 아니다. 성급한 식량원조는 북한의 정권유지를 도와 기근상황만 고착시킬 뿐이다. 문제는 북한정권이다. 북녘 동포는 그 정권의 볼모일 뿐이다. 더구나 북한정권의 붕괴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하지 않은가. 지금으로서는 도와준다 한들 밑빠진 독에 물붓기밖에 안된다. 보다 먼 장래를 내다봐야 하는 이유다. 눈앞의 상황에만 매달려 민족의 미래를 외면한다면 현명한 일이 못된다. 현실을 따져보자. 북한도 유엔에 가입했으니 사실상 하나의 국가로 인정되고 있다. 아사 지경에 빠졌다 해도 국제기구가 나설 일이다. 우리로서야 정해진 배분율에 따라 공동부담하면 그만 아닌가. (천리안ID·X13·LI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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