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치전문생산업체「보우」 현수방사장

  • 입력 1997년 4월 10일 19시 55분


『김치가 아닌 「기무치」에 지다니 될 말입니까. 우리 고유 김치로 일본과 구미의 식탁을 점령해 보겠습니다』 제주 남제주군의 김치전문생산업체인 ㈜보우 玄琇方(현수방·37)사장은 10여년전부터 김치의 수출상품화에 미쳐 있는 「김치박사」. 그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도록 조금 달게 양념한 「변종」이 아니라 제주사람들이 먹는 매운 토종김치를 주로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 수출한다. 일본 수입업체가 양념을 바꿔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1년동안의 줄다리기끝에 현씨가 이겼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의 맛을 변형해 수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입맛을 따라오도록 해야지요』 올해 매출목표를 30억원으로 잡을만큼 규모가 커져 현씨는 최근 남제주군 표선면 세화리 1백30여평의 김치공장에 절임 세척 버무림 포장을 일관공정으로 처리하는 자동설비를 갖췄다. 그가 김치생산에 뛰어든 것은 지난 86년. 『남자가 웬 김치냐』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계사무소 사장자리를 박차고 나온지 10여년만에 「김치박사」가 됐다. 11개 품목의 김치를 개발,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양념과 버무린 고기김치를 비롯해 알타리김치 갓김치 파김치 물김치 등 8개 품목을 시중에 내놓은 현씨는 『앞으로 양념개발을 과학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마을 김치」라는 고유브랜드로 내년 미국시장을 공략할 꿈에 부풀어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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