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지상중계 22]

  • 입력 1997년 4월 8일 20시 08분


◇李相洙 국민회의의원 ―한보의 총여신 규모는…. 『1월13일 현재 5조7천억원 정도 되고 이중 순여신은 5조원 가량이다』 ―5조원 정도가 금융권의 순여신이고 나머지 7천억원은 사채시장에서 조달한 것인가. 『검찰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바로는 금융권 총여신이 5조5백억원 가량 된다. 사채가 포함돼 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당진제철소 건설비용이 3조7천51억원이냐. 『대충 그렇게 기억한다』 ▼ 3년간 950억 현금 조성 ▼ ―전체 금융권 총여신을 5조원으로 잡더라도 1조3천억원 가량이 비어 있는데…. 『계수상으로는 그렇다. 기존부채를 갚는데 3천억∼4천억원 가량 들었고 9천억∼1조원 가량은 운영자금으로 쓴 것같다』 ―이자는 얼마 나갔나. 芮炳錫(예병석)차장이 건설이자로 4천6백억원이 들어갔다고 말했는데…. 『실무자에게 확인했다면 그게 맞지 않겠나』 ―9천억원 중에서 이자비용을 빼도 4천4백억원이 남는데…. 『운영자금으로 썼다고 본다』 ―운영자금이라고 했는데 어디다 썼나. 『매월 자금 수지상 4백억∼5백억원 적자였다. 은행차입이 누적된 것이다』 ―한보철강의 돈이 ㈜한보를 거쳐 한보상사로 보내진 뒤 정태수총회장이 개인적으로 쓴 것 아닌가. 『일부 그런 것이 있을 수 있다』 ―정총회장이 현금화하라고 준 돈이 한달에 얼마가량 되나. 『검찰에서 94년 2백억원, 95년 4백억원, 96년 3백50억원 등 총 9백50억원 정도 된다고 진술했다』 ―작년 추석때 36억원, 휴가때 6억원, 올해 설때 42억원 등 총 84억원을 정치인 로비자금으로 썼다는데…. 『그건 확인할 수 없다. 검찰에서는 36억원만 진술했다』 ―전환사채 발행액이 2천4백70억원 가량 된다. 전환사채는 누가 보유하고 있나. 『정총회장이 직접 관리해 모르겠다. 1백억원은 제일은행에 들어갔고…』 ―「정태수리스트」가 있는데 돈을 준 정치인이 누구냐.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할 입장이 아니다』 ―은행대출에 압력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가. 『그건 모른다. 정총회장이 직접 은행과 연락하는 업무 패턴이었다. 洪仁吉(홍인길)의원 얘기는 은행에서 들었다』 ―수서사건 이후 은행들이 한보를 쳐다 보지도 않다가 92년12월에 산업은행이 대출을 해주었는데…. 특별하게 누가 부탁해서 이뤄진 게 아닌가. 『잘 모른다. 산업은행 관료조직이 그렇게는 안될 것이다』 ―북한 황해제철소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흑룡강성민족개발에 3백30만달러를 보냈나. 『투자한 일이 없다. 돈을 보내지 않았다. 삼각무역을 통해 선철을 들여오기 위해 선하증권(BL)을 보낸 것이다』 ―한보부도는왜일어났다고보나. 『한보가 「자연사」냐, 「타살」이냐에 대해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나는 반반으로 본다』 ―부도가 정부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나. 『그것과는 다르다. 근본적인 원인은 한보의 자금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李麟求 자민련의원 ―검찰에서 「내가 일을 하면서도 정태수총회장이 해도 너무 한다」는 등 말을 했다는 데 그 심정이 지금도 같은가. 『지금 구속된 마당에 누구를 원망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다』 ―정총회장의 무리한 경영과 사금고화를 지켜보며 여러차례 충언을 하니까 머슴 취급을 하거나 윽박질러 원망도 많이 했다는데…. 『했을 것이다』 ―부도직전 자금담당에서 벗어나 여광개발로 인사가 난 것은 왜인가. 『용도가 다 됐기 때문인 것같다』 ―金德龍(김덕룡)의원을 잘 아는가. 『나는 알지만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잘 아는지 모르겠다』 ―金相賢(김상현)의원을 만난 적 있는가. 『공식석상에서 만난 적 있다』 ―金龍煥(김용환)의원을 만난 적 있는가. 『공식석상, 신년회에선가 만나 악수한 적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난 적 없다』 ▼ 돈심부름 여부 확인 못해 ▼ ―돈 심부름을 한 적 있는가. 『확인해 드릴 수 없다』 ―「확인할 수 없다」는 말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 말을 못하겠다는 것인가. 『말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한보철강에 정태수 개인 돈은 1백10억원 밖에 들지 않았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인가.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 ―정태수는 1조원 이상 자기돈이 들었다고 말하는데…. 『확인하기 곤란하다』 ―정태수가 공금을 개인 돈처럼 쓰니까 충고를 많이 했는데 막무가내였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지만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게 두려워 끌려다니다 신세를 망쳤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는데…. 『검찰에서 그런 말 했다』 ―현금을 뇌물용으로 쓰기 위해 세탁해 정총회장에게 준 돈이 94년 2천7백억원, 95년 4백36억원, 96년 3백86억원이었다는데 맞는가. 『확인하기 힘들다』 ▼ 鄭씨 조카딸이 현금 관리 ▼ ―돈세탁도 한번에 3억, 10억원씩 하면서 정총회장이 이를 현금으로 바꿔오라고 해 피가 마르고 은행에 죄인이 된 심정이었다고 진술했다는데…. 『표현은 조금 다르지만 그런 내용이었다』 ―현금을 만들면 정총회장의 조카딸에게 주었다는 데 그 돈의 행방을 아는가. 『모른다』 ―정태수 조카딸의 방에 금고가 있다는데 얼마나 큰 금고인가. 꽉 채우면 10억원 이상 들어가는가. 『용량은 모르지만 상당히 크다』 ―증인이 일일 자금 수지표를 최종 결재했다는데…. 『최종 결재는 회장이 했다. 일일 자금 수지표에는 지출과목을 적게 돼 있어 당일 당일은 알지만 지출누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총회장 방에는 계열사 사장의 인감이 있어 본인이 직접 도장을 찍는다는데…. 『직접 찍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갖고 다니다 사장들이 보는 앞에서 찍는다』 ―정총회장의 개인회사인 한보상사가 한보철강의 별도금을 세탁해쓰는 교환창구 역할을 했다는데…. 『돈이 들어간 것은 안다. 그 이후 흐름은 모르겠다』 ―지난 2년간 2천8백70억원 어치 발행된 전환사채의 임자가 누구든지 그 돈이 회사에 들어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부 들어왔느냐. 『반밖에 안들어 왔다』 ―안들어온 돈은 어디에 있는가. 『정총회장이 직접 관리해서 모른다』 ―정총회장이 30여차례 외국에 나가면서 호화여행을 일삼고 한번에 20여명의 직원을 데리고 다녔고 나갈때마다 20억원씩 환전해 나갔다는데…. 『본인은 한번도 같이 간 적 없으며 외환관리법상 불가능할 것이다』 ―한보가 끝났다고 보는가, 재기할 수 있다고 보는가. 『끝났다고 본다』 ―정총회장은 다시 재기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총회장의 주관적 판단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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