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재경／초등학교 인성교육 뒷전 실망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는 학부모다. 딸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나 11년을 그곳에서 살다가 작년 여름 귀국하여 학교생활을 한지 1년이 안됐다. 아직 우리말과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보내놓고도 적응을 잘 할지 늘 신경이 쓰인다. 얼마전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시험을 보았는데 선생님이 1개 틀린데 대해 1대씩 때리더라고 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투른 딸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틀렸을 것은 뻔하고 그 틀린 개수만큼 맞았을 광경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초등학교에서는 시험점수보다는 인성교육을 위주로 한다고 하여 안심했는데 아직도 시험점수에 중요성을 두고있어 실망했다. 학교에서 성적만 강조하면 어린아이들 마음에 시험만 잘 치르면 된다는 생각이 뿌리박힐까 걱정된다. 성적 나쁜 학생을 때리기보다는 시험을 잘 치른 학생들을 칭찬해 주는 게 어떨까. 또 높은 점수만 받았다고 칭찬해 줄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점수를 비교하여 전의 점수보다 올라간 경우도 칭찬해 주는 것이다.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는 시험성적 보다는 인성교육을 주로 시켰으면 하는 것이 학부모로서의 바람이다.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입시위주의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제발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시험점수에서 해방시켜주었으면 한다. 조재경(대전 유성구 전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