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증인들]현철씨,변호사 동원 대반격 채비

  • 입력 1997년 4월 5일 20시 21분


7일부터 시작되는 한보청문회에 서게 될 증인들이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의 날카로운 추궁의 「창」에 맞설 견고한 「방패」를 준비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金賢哲(김현철)씨는 심우대표 朴泰重(박태중)씨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 등 측근인사들과 함께 변호사의 자문을 받으며 치밀한 청문회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는 검찰 고위간부 출신인 K, H변호사와 경복고출신 변호사 등 모두 5,6명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항간의 여러 의혹들에 대한 반박자료를 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철씨측의 방어전략은 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그 경위를 적극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 『모르는 일이다』 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으로는 역효과만 난다는 판단아래 논리적이면서도 설득력있는 답변으로 청문회장을 오히려 의혹을 해소시키는 장으로 바꿔 놓겠다는 것이다. 현철씨측은 특히 사조직 운영자금 등 활동자금의 출처에 대해 『할아버지인 金洪祚(김홍조)옹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왔다』고 답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중씨 역시 K변호사와 손위처남인 정모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청문회 준비와 검찰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자신과 가족들의 예금계좌에서 입출금된 거액의 자금출처를 해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나 은행측에서 정확한 입출금상황을 확인해주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은 92년 대통령선거 자금문제와 돈을 준 정치인리스트문제 등 민감한 질문이 쏟아지더라도 굳게 입을 다무는 것이 최선의방책이라는 대응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洪仁吉(홍인길)의원의 경우 이미 지난달 중순경 비서진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수십개 문항의 예상질문을 전달받고 답변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 홍의원은 「깃털론」이 마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고 보고 청문회장에서는 당당하고 의연한 태도로 임한다는 입장이다. 또 돈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시절의 민주화 동지들을 도와줬다』는 답변으로 야당의원들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의외의 발언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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