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최고금속활자본 「직지 원본 횡령」고소사건 수사

  • 입력 1997년 4월 5일 09시 51분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과연 국내에도 존재할까. 최근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만 소장된 것으로 알려진 직지의 국내인쇄본 찾기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지검이 「직지 원본 횡령」 고소 사건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직지 원본 횡령사건」은 충북 청원군 북이면 화상리에 사는 최병학씨(46)가 단순한 고문서로만 여기고 있던 책자 3,4권을 지난 93년 12월 고종사촌인 이모씨(44)에게 빌려준데서 비롯됐다. 최씨는 고종사촌 이씨가 빌려간 책자 중 하나가 나중에 신문 방송 등의 보도를 통해 직지 원본인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씨에게 빌려간 책자의 반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책자는 이씨의 동서인 안모씨(41)에게 넘겨져 있었고 최씨가 그로부터 돌려받은 책자는 자신의 집에서 빌려간 「직지」가 아닌 다른 서적이었다며 최씨는 지난 95년 11월 충북경찰청에 안씨와 이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검찰은 피의자와 고소인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나섰으나 『빌려간 책이 직지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고 고소내용을 증명해 줄 자료도 없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재수사를 바라는 지역여론이 비등하자 대검이 지난달 29일 청주지검에 전면 재수사를 지시한 것. 〈청주〓박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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