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창원/개업축하 화분 며칠안돼 枯死 분통

  • 입력 1997년 4월 5일 09시 20분


얼마전 식당을 개업했다. 그때 여러곳에서 축하화분을 보내주었는데 모두 10개쯤 되었다. 계절과도 어울리게 화사하게 만개한 꽃나무가 담긴 화분들이 보기에도 너무 좋아 잘 키워서 두고두고 보려했다. 그러나 기대는 잠시, 실망이 컸다. 꽃이 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하나같이 나무와 꽃이 노래지더니 시름시름 전부 죽어버렸다. 잘 키워 보려고 햇볕에도 내다놓고 물도 수돗물이 아닌 생수를 제때 주었으나 한달도 못버티고 다 말라 죽었다. 몇몇 친구들과 이웃가게 몇곳에 나눠준 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죽었다. 알아보니 개업축하 화분은 모두 얼마 못가 죽어버리고 만다고 한다. 화원에서 잠시만 생명을 유지시켜 놓는다는 것이다. 그후 골목을 유심히 보니 말라 죽어 가게 앞에 내다놓은 화분들이 많았다. 그것들도 모두 개업 때 선물로 들어온 화분들임을 알았다. 참으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이러한 눈가림식의 상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화분을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사이의 정이 오래 간직되도록 꽃가게 주인들은 죽지않는 화분을 판매했으면 좋겠다. 유창원 (대구 동구 신암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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