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매디슨-김병철 56점 합작『동양 먼저 웃다』

  • 입력 1997년 4월 2일 07시 56분


[대구〓이 헌기자] 종료 2분22초전. 76대78로 2점 뒤진 상황에서 골밑을 파고들던 동양의 전희철이 나산 이호재의 마크를 등지고 솟구쳐 올랐다. 링을 향해 날아간 볼이 바스켓을 가르는 순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던 승부의 추는 동양쪽으로 기울었다. 대구 동양오리온스는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 준준결승 광주 나산플라망스와의 첫경기에서 「재간둥이 용병」 토니 매디슨(29득점 10리바운드)과 김병철(27득점 5리바운드)콤비가 펄펄 날아 82대78로 이겼다. 홈경기 2승4패로 「안방」에서 유독 약세를 보였던 정규리그 4위팀 동양은 이로써 기분좋은 1승을 올리며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며 정규리그 5위 나산은 1패의 부담을 안게 됐다. 3쿼터까지 동양이 10점차로 여유있게 앞서 일찌감치 승패가 결정난 것으로 보였던 경기가 팽팽한 접전으로 접어든 것은 마지막 4쿼터. 센터 에릭 이버츠(32득점 13리바운드)의 자유투로 포문을 연 나산은 에릭 탤리의 자유투 득점과 김현국의 드라이브인 성공으로 4점차로 따라붙었다. 나산은 이어 「이동미사일」 김상식이 천금같은 3점포를 작렬시킨데 이어 자유투로 바짝 추격한 뒤 종료 5분24초를 남기고 다시 3점슛을 터뜨려 74대72로 전세를 뒤집었다. 동양은 매디슨과 로이 해먼즈가 연속 골밑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희철의 패스가 김상식에게 차단당하면서 속공을 허용, 다시 2점차로 리드를 뺏겼다. 동양은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전희철이 마크맨을 등진 그림같은 턴어라운드슛으로 동점을 만들고 매디슨이 에릭 탤리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켜 승기를 틀어잡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