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정청 발간 재소자 체험수기『잔잔한 감동』

  • 입력 1997년 3월 25일 08시 37분


[대구〓정용균 기자] 「어리석기만 했던 시절의 지독한 아픔이 그림자되어 오늘도 잔인하게 찾아옵니다. 이젠 잊혀질 때도 되었건만 주님, 지난 날을 잊게 해주소서」(갓밝이에 묻어온 향기/대구교도소·김효식·가명) 「어머니, 세찬 바람이 붑니다. 싸늘히 식은 콘크리트 숲을 흔들어 오는 날세운 칼바람 소리, 마루방의 자식걱정에 긴긴밤 깨어 새우는 당신의 눈물 머금은 한숨소리로 다가와 이 불효자식의 한서린 가슴을 훑고 갑니다」(부칠 수 없는 편지/안동교도소·박동일·가명) 대구교정청(청장 권태정)은 관내 교정시설에 수용된 수용자들로부터 공모한 신앙수기 시 수필 독후감 등 문예작품을 모은 책자 「겨울에서 봄으로」제6집(사진)을 발간했다. 2백82쪽 분량의 이 작품집에는 최우수상을 받은 박동일씨의 「부칠 수 없는 편지」 등 28편의 재소자 작품과 교정참여인사들의 체험수기 10편이 실려 읽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권청장은 『이들 작품에는 수용자들이 지난날 한순간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려는 각오가 담겨 있다』며 『일반인들이 재소자들에게 이해와 사랑의 손길을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교정청은 이 책자를 전국의 도서관과 청소년선도단체 등에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