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재호 특파원] 세계랭킹 1위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이 최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를 좋아하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난 14일 새벽 플로리다의 해변가에 있는 자신의 집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쪽 무릎의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을 했기 때문이다.
노먼은 요즘 휠체어를 타고다니는 클린턴대통령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노먼은 『사고가 났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내 잘못은 아니었다. 그러나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마음이 텅빈 것처럼 공허하기 짝이 없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노먼은 또 『대통령은 나와 경기를 하게 돼 마음이 매우 들떠있었다』고 전하고 『사고가 일어나기 전 우리는 한 시간 반 동안 함께 앉아 많은 얘기를 했으며 특히 나는 거의 누구에게도 해본적이 없는 내 자신에 관한 얘기를 했다. 왜냐면 그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비밀을 지켜줄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소개.
「호주의 백상어」란 애칭으로 불리는 노먼은 호쾌한 스타일의 장타로 널리 인기를 얻고 있는데 클린턴은 지난 연말 호주에서 그와 친선 경기를 통해 샷과 퍼팅등을 배우곤 했다.
노먼은 지난 6일 열린 도랄 라이더 오픈에서는 6언더파로 9위(상금 4만6천8백달러)를 했지만 과거보다 힘찬 샷과 정교한 퍼팅을 과시해 지난해 마스터스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아깝게 패배한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노먼은 마스터스대회 패배이후 세계적인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에게 스윙을 교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