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24)

입력 1997-03-13 08:18수정 2009-09-2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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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사랑의 신비 〈10〉 동생의 말을 들은 두 오빠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 되어 말했다. 『얘, 그게 무슨 말이냐? 말하는 새, 노래하는 나무, 황금빛 물,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 세상에 그런 것이 있단 말이냐?』 그러자 파리자드는 다소 열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저도 처음에는 믿으려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그 진기한 세 가지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부터 제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단 말이에요. 모든 것이 그저 공허하고 슬프게만 보이니 말이에요』 『대체 누가 너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단 말이냐?』 두 오빠가 다그쳐 물었다. 그제서야 파리자드는 오늘 낮에 낯선 노파를 만났던 이야기며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에 대하여 죄다 털어놓았다. 누이동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난 두 오빠는 매우 놀라워하면서 말했다. 『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런 누이동생아, 마음을 가라앉혀라. 네 마음의 공허감과 슬픔을 풀어줄 수만 있다면 우리가 무엇인들 하지 못하겠느냐? 그 신기한 물건들이 있는 곳이라면 아무리 멀다 하더라도 우리는 쫓아가 가져다 줄 것이다. 그렇지만 좀더 차분하게 말해다오. 그 할머니는 그것이 어디에 있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니?』 그리하여 파리자드는 그 세 가지 신기한 물건은 인도 변방 어디쯤에 있는데 거기로 가자면 영지 뒤로 난 길을 따라 스무 날을 가서 스무 하루째 처음으로 길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했던 노파의 말을 들려주었다. 『다른 이야기는 더 하지 않던?』 누이동생의 말을 듣고 있던 두 오빠가 물었다. 『아니오, 이것이 제가 들은 전부였어요.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러자 두 오빠가 거의 동시에 외쳤다. 『오, 사랑하는 누이동생아. 우리는 그것을 찾아 오겠다!』 그러자 파리자드는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 아니에요. 제발 가지 마세요. 저의 공연한 허영심 때문에 오빠들을 그 먼 곳으로 보낼 순 없어요』 그러자 큰 오빠인 파리드가 말했다. 『얘, 파리자드야.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장남인 내가 할 일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이 집의 가장은 이제 내가 아니냐(그때까지도 그들 삼 남매는 이태 전에 알라의 품으로 돌아간 정원사를 자신들의 친아버지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가고 안 가고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런데 나는 가겠다. 하나뿐인 내 누이동생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못하겠는가? 게다가 나의 훌륭한 말은 아무리 먼 곳까지라도 나를 데려다줄 것이다. 그러니 너는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하고 난 파리드는 남동생 파루즈를 돌아보며 말했다. 『파루즈, 너는 내가 없는 동안 집에 남아서 누이동생을 보살펴다오. 누이동생을 혼자 두고 두 사람이 집을 떠난다는 건 안될 일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 난 파리드는 자신의 말 위에 뛰어올랐다. <글: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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