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현 기자] 1999년 유럽중앙은행(ECB)설립, 2000년 유럽통화동맹(EMU)발족, 2001년 각국통화를 단일통화 유로로 교체….
시기상으로는 21세기 유럽통합의 시금석이 될 EMU의 발족을 코앞에 두고있으나 EMU가입국의 윤곽은 아직도 불분명하다.
EMU가입자격은 매우 엄격하다. 유럽통합의 골격을 밝힌 지난 91년의 마스트리히트조약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대비 정부재정적자는 3%이하여야 한다. 물가상승률도 3.1%를 넘어서지 말아야 하고 정부부채도 GDP대비 60%이내여야 한다.
지금까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국가는 유럽연합(EU)15개 회원국중 룩셈부르크가 유일하다. 그리스는 모든 기준에서 과락이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한 97년도 예상성적표에 나타난 회원국들의 EMU가입자격도 신통치 않다. 유럽경제의 우등생 독일조차 정부부채와 재정적자 두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고있다.
그러나 EMU의 탄생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유럽통합 세력의 두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EMU 발족연기는 곧 유럽통합의 좌초신호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EMU는 어쨌든 5개국 안팎의 우등생들로 먼저 출범한 뒤 추후에 나머지 국가들을 참여시키는 「투 트랙」(2단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