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TV 「반달곰」 방영,밀렵꾼에 정보 제공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8분


지난 23일 KBS 1TV로 방영된 「지리산 반달곰」에 대한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이 프로그램은 멸종됐다고 생각하는 반달곰의 생존여부를 시청자들이 알도록 해주기 위하여 제작됐다고 본다. 그러나 국민들의 알권리 이전에 반달곰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반달곰이 서식하는 곳의 이름을 모두 밝힌다는 것은 밀렵꾼들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빚지 않을까. 그리고 반달곰이 좋아하는 열매와 지형상 어떤 곳을 좋아한다고 밝힘으로써 이러한 장소에 밀렵꾼들이 반달곰을 잡기 위한 덫 등 각종 유인장치를 설치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심지어 반달곰이 동면하고 있는 굴을 찾아내 촬영했는데 이는 정말이지 반달곰의 생존에 위험천만한 요소다. 우리는 그동안 밀렵꾼들과 정력보신제를 밝히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많은 야생동물을 잃어 왔다. 그런데 반달곰의 생존여부를 너무나도 상세하게 방영했으니 이제 지리산의 반달곰은 더욱 위험하게 됐다. 박장규(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내리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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