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가 각 대학의 학과별 합격자 수능 평균점수와 학생부 성적 공개 방침을 발표하자 이해 계층간에 커다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잖아도 현재 우리의 대학 서열은 너무나 뚜렷해 수능점수나 내신등급만 보면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갈지 뚜렷해진다. 그런데 또다시 대입합격자의 수능평점을 공개한다면 대학들이 성적순에 따라 획일적으로 구분돼 더욱 심한 학벌위주의 사회가 될 게 뻔하다.
특히 지방대는 더욱 타격을 받게 마련이다. 과거 지방 국립대는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들과 어깨를 겨루었는데 지금은 중하위권 정도로 떨어졌다. 만약 수능 평균점수가 공개된다면 지방 국립대의 위상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학문간 서열화도 고착될 우려가 높다.
차라리 진정 공개하고 싶다면 수능평균점수가 아닌 커트라인이나 점수 분포도를 알려주는 것이 진학지도를 위해서 효율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대학이 고르게 발전하고 선의의 경쟁을 유발, 학과간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편이 좋다.
황상규(부산 동래구 낙민동 한양아파트 6동 8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