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비홍 서역웅사」홍보 내한 이연걸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박원재기자] 「황비홍」 시리즈를 히트시킨 홍콩의 영화배우 이연걸(33)이 22일 국내 개봉되는 「황비홍 서역웅사」 홍보차 내한했다. 중국 심양 출신인 이연걸은 어릴적부터 소림사 권법등을 연마, 중국무술대회에서 5번 연속 우승한 고수. 그는 『영화 촬영때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무술을 연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비홍 서역웅사」는 서부개척시대의 미국에 도착한 황비홍이 신출귀몰한 무술 솜씨로 총잡이 악당을 물리치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내용의 액션물. 이연걸은 『「황비홍」을 소재로 한 아류작품이 홍콩에서만 1백편 가까이 쏟아져 나와 몹시 속상했다』며 『관객을 만족시킬 새로운 소재를 찾기 위해 미국 쪽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무술연기에만 치중하고 대사는 성우에게 맡겼지만 이번 작품은 동시녹음으로 제작했다』며 자신의 저음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홍콩영화가 한국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현상에 대해 이연걸은 『영화를 안이하게 만든 제작자의 책임이 크다』며 『홍콩영화계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참신한 기획을 내놓으려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鄧小平(등소평)의 사망과 관련, 『어려서 각종 무술대회에 입상해 인사를 드리면 「할아버지」께서는 따뜻하게 격려해 주셨다』며 『그분을 잃은 것은 중국의 큰 손실』이라고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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