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현장]「…아름다운 공룡들」展 예술의 전당서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홍찬식 기자] 개인전과 아트페어(미술박람회)형식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기획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마련됐다. 20일 개막된 「21세기 한국미술의 표상―아름다운 공룡들」전은 50명의 참가작가들에게 각각 일정한 전시공간을 확보해주고 개인전을 갖도록 하는 행사.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프랑스의 FIAC 등 외국의 유명 아트페어 처럼 꾸며진다. 기존 아트페어가 참가 화랑단위로 산만하게 진행돼온 것을 보완하고 개인전이 갖고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한 것.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규모는 다소 작지만 각 부스별로 개인전을 감상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 전시장에서 50명의 개인전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시장내에 여러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기존 미술행사와는 달리 잔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행사를 개최한 다인아트(대표 이인홍)는 인터넷을 통한 미술품 판매와 누드크로키전 등 이색행사를 시도해왔다. 「집단 개인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전시회의 출품작가로는 장순업 조부수 지석철 강애란 차대영 유휴열 이철량 김명식 고영일 박유아 이강하 김병종씨 등 최근 왕성한 활동을 펴는 작가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한사람에게 주어진 공간은 가로 5m 세로 9m. 1인당 많게는 10여점까지 작품을 걸 수 있다. 크지않은 면적이면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총 출품작은 7백점이 넘는다. 예술의 전당 전시장 전체를 빌려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에는 이밖에 △원로 중진전 △도자기전 △판화전 △섬유공예전 등 네 건의 특별전이 함께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원로 중진전에는 전혁림 장두건 서세옥 송수남 오용길 이규선 이왈종씨 등 20명이 작품을 냈으며 도자기전에는 김용운 우승보 이경희씨가 참여했다. 전시장에는 여러 대의 컴퓨터가 설치돼 참가작가의 약력이나 작품세계를 컴퓨터 검색을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또 주최측은 오는 3월1일까지 전시기간중 인터넷(주소 http;www.chollian.net)상에 출품작 사진을 올려 전시현장에 오지않고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수익금은 전액 중국 조선족교포를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02―323―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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