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기자] 「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32)이 빈사상태에 빠진 소속팀을 회생시킬 수 있을까.
계속된 부상으로 올시즌 거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로빈슨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그의 소속팀인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재도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빈슨에게 이번 시즌은 생애 최악의 해. 시즌개막전 등부상으로 첫경기를 포함, 18경기에 뛰지 못했던 그는 한달 보름만에 코트에 복귀했으나 6경기만에 다시 부상해 물러섰다.
지난해 12월24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왼쪽발목 골절상을 입은 로빈슨은 당초 치료와 회복에 6주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복이 늦어져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가 돼야 경기투입이 가능할 전망.
로빈슨의 장기결장으로 샌안토니오가 입은 타격은 가히 치명적이었다. 18일현재 12승37패로 3할에 훨씬 못미치는 치욕적인 승률(0.245)을 기록하며 미드웨스트디비전 7개팀중 6위로 곤두박질했다.
샌안토니오는 올시즌 한게임 평균 89.1점을 올린 반면 상대팀에 평균 95.5점을 허용하며 결정적인 고비마다 무너지는 허점을 드러냈다.
샤킬 오닐, 하킴 올라주원과 함께 NBA 3대센터의 하나로 꼽히는 로빈슨은 지난 89년 프로데뷔이후 8개시즌을 통틀어 한게임 평균 25.5득점에 1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팀의 기둥.
기록상으로 나타난 수치뿐 아니라 팀의 구심점인 그가 빠짐으로써 초래된 작전의 제약이나 팀전체 사기저하등 보이지 않는 손실도 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때문에 그의 복귀에 대한 팀안팎의 기대는 크기만 하다.현재 올시즌 정규리그 절반가량을 소화한 시점이지만 로빈슨이 가세한다면 상위 8개팀이 겨루는 콘퍼런스 플레이오프진출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어쨌든 지난 시즌까지 2년연속 디비전 1위를 고수했던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가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전적으로 조만간 복귀할 로빈슨의 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