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변해야 살아남는다』… 포지션등 변신 노력

  • 입력 1997년 2월 18일 20시 11분


[이훈기자]「변해야 살아남는다」. 위험을 느끼면 자신의 몸색깔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처럼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프로스포츠에서의 변신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 현대 프로야구단의 우익수 김인호는 올시즌 2루수로 뛴다. 이는 「제2의 박재홍」으로 불리는 신인 최만호와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뒤 유니폼을 벗은 강기웅 때문. 현대는 당초 아킬레스건이었던 2루에 강기웅, 중견수이던 박재홍을 3루, 신인 최만호를 중견수에 배치하는 공격력 극대화 방안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강기웅이 『대구를 떠날 수 없다』며 전격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2루에 「구멍」이 생겼고 우익수였던 김인호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든 것. 박재홍 이숭용 최만호 윤덕규 등 쟁쟁한 타자들과 외야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보다 2루수로의 변신이 「장수」의 지름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 또 지난해 한화에서 LG로 트레이드됐던 3루수 황대연과 「검객」 노찬엽은 올시즌 나란히 전문대타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황대연은 그동안 이종렬과 함께 3루를 지켜왔으나 2루수 박종호가 군에서 복귀했고 고졸 신인 손지환의 입단으로 3루에 버티기가 사실상 불가능함을 깨달은 것. 노찬엽 역시 전문대타로 출전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을 포착했다. 심재학 김재현에다 해태에서 건너온 동봉철, 신인 이병규까지 꼽자면 LG는 8개구단중 가장 화려한 외야진을 보유한 구단. 이 때문에 그는 이들 외야수들중 자신만이 유일한 오른손 타자라는 강점을 내세워 대타로 전업했다. 한편 롯데 투수 박동희는 올시즌 마무리로 다시 뛴다. 지난해 신인 차명주가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며 활약했지만 변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 기회를 파고든 것. ▼ 강기웅 임의탈퇴 공시 프로야구 현대는 17일 삼성에서 트레이드해온 강기웅(33)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했다. 대구고 영남대를 거쳐 국가대표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그는 지난해 이희성 최광훈과 2대1트레이드된이후 은퇴의사를 밝혔다. 프로 8년동안 기록은 타율 0.292 홈런 61개 타점 3백4점 도루 1백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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