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하프마라톤」우승 고정원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경주〓장환수기자] 마라토너로서는 큰 키(1m82)에 발군의 초반 스퍼트를 자랑하는 고정원(22·세모)은 한국마라톤의 차세대 기대주. 마라톤명문 「건국대 사단」의 멤버로 동기생 김이용(코오롱)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곱씹어야만 했던 그가 이달 말 대학졸업을 앞두고 실업초년생으로 출전한 이번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우승,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그가 도약의 시험대로 삼고 있는 대회는 바로 내달 16일 경주코스에서 벌어지는 97동아국제마라톤. 키가 큰 게 불리할 수도 있지만 보폭이 길어 다른 선수들보다 힘을 덜 들여도 되는데다 초반 스퍼트가 세계정상급 수준으로 막판지구력만 보강하면 큰 기대를 걸 만하다는 것이 송금용 세모감독의 설명. 고정원의 풀코스마라톤 최고기록은 대학2년때인 지난 94년 춘천 조선일보대회에서 수립한 2시간15분17초. 그는 당시 「페이스 메이커」로 35㎞지점까지 독주하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4위에 올랐었다. 고정원은 『올 동아국제마라톤에서는 2시간9분대 진입을 목표로 해 기필코 입상권에 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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