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제라이온스클럽 민충기회장

  • 입력 1997년 2월 15일 20시 19분


[나성엽기자] 『조선족 대상 사기사건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정말 부끄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오래 고민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우리 단체가 시작한 연변지역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계속 해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8월 대한안면성형학회와 공동으로 중국연변지역 조선족동포 20여명에게 무료 언청이수술을 해준 전북 익산 백제라이온스클럽이 올해에는 15일부터 8일간 서울 실로암안과병원 의료진 10여명과 함께 조선족동포 2백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개안수술과 안과진료에 나선다. 『같은 민족으로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이 클럽 閔忠基(민충기·47)회장이 60여 회원과 함께 지난해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형편이 안 좋은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대부분 자수성가해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백제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한 가족이 이럴 수는 없다』며 분개했고 즉석에서 기금을 모으기로 결정, 5천만원을 걷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조선족 동포의 가슴에 든 멍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민회장은 『우선 중국의 뒤떨어진 의료기술 때문에 신체질병을 그대로 안고 사는 동포들을 치료하는 데 힘을 쓰고 현지 의료진을 교육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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