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기高서 50년만에 졸업장받는 김승준씨

  • 입력 1997년 2월 13일 20시 34분


[양기대 기자] 경기고에 재학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자원입대하는 바람에 졸업을 하지 못한 예비역 육군중령 金承駿(김승준·63)씨가 입학 50년만인 14일 경기고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김씨는 또 이날 입학동기이며 죽마고우인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고문으로부터 경기고 49회 동창앨범도 받을 예정이다. 지난 47년 경기고에 입학한 김씨는 50년 6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2대 국회의원이던 부친 金洪鏞(김홍용)씨를 따라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피신했다. 김씨는 그해 8월15일 부친이 인민군에 잡혀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은 뒤 51년 7월 사병으로 자원입대했다. 김씨는 53년 육군통역장교로 임관한 뒤 최전방부대에 배치돼 휴전때까지 종군했으며 월남전에도 참가했다. 73년 육군중령으로 퇴역한 김씨는 한동안 현대건설에서 일하다 78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가 현재 워싱턴에서 개인컨설팅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졸업장을 받기 위해 13일 귀국한 김씨는 『영예스런 졸업장을 비명에 돌아가신 선친께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