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부부의 경제적 독립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함께 이룬 재산 소유권분할 마땅▼ 가정의 재산은 부부가 힘을 모아 쌓아나가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대부분 남편 이름으로 관리하는게 보통이다. 부동산의 명의는 물론이고 자동차나 통장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남편 재산이 된다. 맞벌이를 한다 해도 아내는 허드렛돈이나 버는 셈이다. 재산은 남편 혼자 만든게 아니다. 맞벌이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가사노동으로 살림에 기여한 아내에게도 권리는 있다. 당연히 명의를 평등하게 나눠 가져야 한다. 「내맘대로 한다」와 「내 소유」는 권리행사에서 차이가 난다. 요즘 같은 실명시대에 관리하는 권한이 뭐 그리 중요한가. 당연히 소유권도 나눠야 마땅하다. 집을 남편 이름으로 했으면 콘도는 아내 앞으로 해야 공평하다. 통장도 명의를 나눠 갖자. 권리가 평등해야 서로 신뢰도 쌓인다. 경제력이 없으면 존재가치도 없는게 자본주의다. 왜 멀쩡한 아내를 빌붙어 사는 사람으로 만드는가. 부부간에 뭘 꼬치꼬치 따지느냐고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지 말라. 노동의 가치를 가로채는건 착취에 불과하다. 더구나 사람의 앞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소유권을 미리 나눠야 자칫 이혼하게 되더라도 재산문제로 옥신각신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유니텔ID·kyk7396·이런날엔) ▼부부간 내것-네것 구분 우스운 일▼ 부부 사이에 서로 「내것」 「네것」 따지는 건 우습다. 처녀 총각 때처럼 각자의 재산을 따로 관리한다니 이해하기 힘들다. 그럴러면 결혼은 뭐하러 하는가. 차라리 영원히 독립해서 살지. 「주머닛돈이 쌈짓돈」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통장을 여기저기 흩어놓아 보라. 골치만 아플 뿐이다. 더구나 요즘같은 실명시대에는 불리한 점도 많다. 요즘 세상에 큰소리 치고 사는 가장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라. 가정의경제권을거머쥔아내들의 막강파워 앞에 벌벌 떨고들 있지 않은가.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고개숙인 남자들 뿐이다. 그런 판에 굳이 내 통장 네 통장 구별할 필요가 있는가. 행여 있을지도 모를 갈라섬에 대비한다는 얘기도 설득력이 없다. 법원의 판례를 봐도 이미 부부의 공동재산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결혼하는 마당에 이혼을 염두에 둔다는 발상부터 웃기는 얘기다.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말이 괜히 있는줄 아는가. 부부란 「완벽한 하나」일 때 비로소 존재가치가 있는 법이다. 경제적 독립보다 훨씬 중요한게 바로 신뢰감이다. 부부간에 서로 믿지 못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유니텔ID·nexusnt·towp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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