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한미 간호 학술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독학 간호학사고시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3년제(대학과정)졸업자나 교육부장관이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개인적 이유로 4년제 대학을 마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 독학사고시를 실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처음 이 정보에 접했을 때 뛸듯이 기뻤다. 학사증이 없어 외국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알게 모르게 설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독학사고시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나이들어 공부하려니 어려움이 많았다. 직장에 나가면서 가사를 꾸리고 특히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뒷바라지까지 하느라 힘들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최근 다섯번째 도전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제야 학사 간호사로서 활동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그런데 이런 좋은 제도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게 안타깝다. 관계당국은 이 제도를 널리 홍보하고 난이도를 조금 낮추어 많은 간호사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90년 간호사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임상간호사의 80%가 3년제 간호학교 졸업생이었다.
지효선(미국 로스앤젤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