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린칼라잉크카트리지 김은환사장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金鍾來 기자]『다 쓴 프린터 카트리지를 함부로 버리지 마시고 제발 제게 보내주십시오』 그린칼라잉크카트리지사 사장 김은환씨(48)는 1천원씩 돈까지 줘가며 프린터업체조차 꺼리는 프린터 카트리지 쓰레기를 악착같이 모으고 있다. 다 쓴 잉크젯 카트리지는 그 안의 스펀지와 패드를 정화하는데 맑은 물 1t을 써야 할 만큼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김사장은 지적한다. 국내에서 매달 70여만개의 잉크젯 카트리지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 쓰거나 고장난 잉크젯과 레이저 프린터 카트리지를 재활용하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는 카트리지값을 크게 줄이게 됩니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PC에 들이는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김사장은 지난 16년간을 타자기 리본부터 카트리지까지 재활용 연구에 몸바친 장인(匠人)이다. 그의 손톱에는 늘 잉크가 배어있다. 그는 95년말에 다 쓴 카트리지에 잉크를 채워 다시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20여개가 넘는 각종 카트리지를 새 것처럼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회사에서는 재활용 카트리지를 원래 값보다 30∼50% 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다. 재활용 사업에 긍지를 가져온 김사장의 고집 탓일까. 지난 해 11월부터 환경부 등 15개 정부 부처와 정부투자기관 63곳의 다 쓴 카트리지의 수거업체로 선정되었다. 이어 전국에 50여개 대리점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복사기 토너용 드럼을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에도 성공해 오는 4월부터 재생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린스카우트 회원이기도 한 김사장의 꿈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국내 수거 체제가 마무리되는대로 컴퓨터 모국인 미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대륙에서 나오는 컴퓨터 카트리지 쓰레기 수거를 시작하겠다는 그의 얼굴에는 지구촌 환경 보호에 대한 열정이 진하게 배어나온다. ☎02―675―7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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