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20년째 복주머니 선물 박해선할머니

  • 입력 1997년 2월 5일 09시 11분


[청도〓李惠滿기자] 「복을 나눠드립니다」. 경북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朴海嬋(박해선·73)할머니는 해마다 설이 다가오면 자신이 손수 만든 복주머니를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박할머니가 지난 20여년 동안 나눠준 복주머니는 줄잡아 2만여개. 주로 입시생과 환경미화원 사찰신도 등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박할머니는 특히 이 복주머니에 밤과 대추 은행 콩 팥 등 다섯가지의 조그만 과실과 농작물 또는 오백원짜리 동전 같은 「5」와 관련된 물건을 넣어준다. 박할머니는 이런 것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오복(五福)이 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박할머니는 최근 복주머니 2백60개를 만들어 청도군 金相淳(김상순)군수를 비롯, 군청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설을 앞두고 군민복지를 위해 애쓰는 직원들에게 오복이 깃들고 올 한해도 더욱 열심히 일해 달라는 뜻입니다』 박할머니는 『더 많이 만들어 읍면사무소에서 고생하는 공무원들에게도 선물하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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