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설된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할 기회가 있었다. 장한평역에서 타 광화문역까지 가는 길이었다. 신문을 정신없이 읽고 있다가 언뜻 광화문이라고 하는 방송을 들었다. 급히 내리고 보니 광화문이 아니라 광희문역이었다.
신설된 노선이라 익숙지 않은데다 무심결에 듣다보면 광화문이나 광희문이나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 서울에 처음 오는 지방 사람이나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더욱 혼동하기 쉬울 것이다.
이런 경우는 또 있다. 지하철 2호선에는 구의역과 강변역이 연달아 있다. 그런데 구의 시외버스 터미널을 가기 위해서는 구의역이 아니라 강변역에서 내려야 한다.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괜찮겠지만 구의터미널이니까 당연히 구의역에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승객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전철역 이름을 지을 때 어떤 점을 고려하는지 잘 알 수 없으나 이미 지하철8호선까지 건설되고 있고 그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는 전철역도 많다. 전철역 이름만 갖고도 그 역이 어디쯤인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작명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지하철 시대에 역 이름부터 명료하게 부르기 쉽고 알아듣기 쉽도록 붙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 홍 인(서울 강서구 마곡동 327의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