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미공단 해외투자 늘어난다

  • 입력 1997년 1월 23일 09시 13분


「구미〓金鎭九 기자」 최근 몇년사이 경북 구미공단의 사업체들이 잇따라 해외투자에 나서면서 국내산업의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기업들의 잇따른 국외진출로 인해 국내 근로자의 고용기회가 감소되고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로 역유입되면서 국가경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중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경북 구미지역 기업체들의 해외투자는 52개업체 84건에 이르며 투자액만 5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해외투자가 아직까지는 대기업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상실되고 있는 섬유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중소기업까지 이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규모의 섬유업체인 S업체는 지난 95년부터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시설은 남겨두고 생산장비의 상당부분을 그대로 중국으로 옮겨가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심리가 팽배해 있다. LG전자 구미공장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해외진출은 국내산업의 고임금구조와 노사분규, 투자여건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현상』이라며 『이같은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기업의 해외진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미공단 관계자도 『국내 산업시설들의 해외이전은 장기적으로 볼때 국내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보다 임금이 싼 중국 등의 근로자를 수입하면서 이같은 고용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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