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세계]越→和→修→牧→琴→討→日『알찬 1주일』

입력 1997-01-12 19:44수정 2009-09-27 07:5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黃在成기자」 선경건설 직원들이 회사내에서 매일 빼먹는 일회용 자판기컵에는 일반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른 데가 있다. 「越(월)요일, 和(화)요일, 修(수)요일…」처럼 상식적인 요일 표기와는 다른 한자어를 이용한 요일이 적혀있고 그에 따른 생활수칙이 익살스럽게 그려진 만화와 함께 인쇄돼 있는 것. 이 회사 해외영업팀 李泰稙(이태직·31)대리가 만화를, 홍보팀 金權洙(김권수·29)대리가 카피를 각각 맡아 만든 「코믹 기업문화캠페인」이다. 이들이 컵을 이용한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9월부터. 딱딱하게 들리기 쉬운 회사문화와 사내예절과 관련된 캠페인을 신세대 직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들은 이용자들이 싫증을 내지 않도록 두 달마다 소재를 바꿔 새로운 카피와 만화를 만들어내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내용에 따라선 보름 이상의 산고(産苦)를 거쳐야 하는데 그동안 상사의 눈치도 살피고 집에선 『애들 장난 같은 짓 한다』는 오해도 받아야 했다. 이들의 최대 히트작은 여섯번째 작품인 「요일별 생활수칙」편. 「越요일:깨어나자! 노곤한 월요병에서」 「和요일:어떤 상황에서도 밝은 미소를」 「修요일:배움의 집중력을 가장 높게」 「牧(목)요일:여유있게 전원생활을 하듯」 「琴(금)요일:가정관리를 테마로」 「討(토)요일:한 주일의 성과 검토후 피드백」 「日(일)요일:태양은 가득히! 영화 한 편은 어떨까?」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동음이의어를 이용, 요일별로 적절한 주제를 부여하고 만화를 곁들인 이 캠페인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첫선을 보인 지난해 11월, 주위 동료직원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일부는 『전문업체에서 만든 줄 알았다』며 『아예 그길로 나가보라』고까지 했다. 누군가는 이 내용을 그룹전산망에 띄웠고 뒤늦게 안 그룹측에선 이를 전체 계열사에서 이용토록 했다. 제작자인 두 대리는 『인쇄비용이 불과 15만원 정도로 일반 포스터제작비의 3% 수준』이라며 『직원들이 늘 접촉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수 있다』고 자랑한다.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