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한국,국제무대 잇단 참패

  • 입력 1997년 1월 11일 19시 55분


「崔壽默기자」 한국 바둑이 연초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가릴 것 없이 국제무대에서 수모를 겪고 있다. 지난해 李昌鎬(이창호) 劉昌赫(유창혁)9단 등이 국제기전을 휩쓴 것과는 대조적이다. ▼ 프 로 ▼ 지난7일 열린 동양증권배 본선 1차전에서 한국은 출전 기사 8명중 金榮桓(김영환)4단만이 유일하게 대만의 周俊勳(주준훈·우리식 4단)6품을 이겨 체면을 유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유창혁9단은 일본의王立誠(왕입성)9단에, 徐奉洙(서봉수)9단은 가토 마사오(加藤正夫)9단에 각각 패했다. 신예돌풍의 주역인 崔明勳(최명훈)5단은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에게 불계패를 당했고 徐能旭(서능욱)9단은 중국의 신예인 常昊(상호)9단에 무릎을 꿇었다. 또 金秀壯(김수장) 張秀英(장수영) 姜勳(강훈)9단도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본선 1차전에서는 김영환4단이 약체 대만을 눌렀을 뿐 한국기사 전원이 일본과 중국에 패하는 수모를 기록했다. 본선 2차전에서는 시드 배정을 받은 이창호 曺薰鉉(조훈현)9단이 각각 승리해 8강에 진출했고 김영환4단도 중국의 중견 劉小光(유소광)9단을 흑3집반차로 눌러 8강에 합류했다. 결국 8강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3명, 중국이 2명을 차지했다. 일본출전자중에 趙治勳(조치훈) 柳時熏(유시훈)등 한국인 기사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경기중 한국의 8강 진출자 수가 이렇게 적은 것은 이례적이다. ▼ 아마추어 ▼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아시아대학바둑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아마바둑은 부진을 면치못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각 6명(후보 1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1대4, 일본에 2대3으로 각각 패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 아마바둑이 중국 일본에 비해 약세를 보여왔지만 중국을 상대로 1승밖에 건지지 못한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회를 5연승해온 일본은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중국에 1대4로 완패해 중국 아마바둑의 저력을 실감하게 했다. 바둑계는 이와 관련, 『한국 바둑이 세계무대에서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등 소수의 스타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내 준정상급기사들의 실력이 아직 국내에서나 힘을 쓰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아마바둑대회 또는 대학바둑선수권전 등에서 중하위를 맴돌고 있는것은 『아마바둑이 양적 팽창만 이뤘을뿐 질적 향상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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