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 탐구]아내여,「달콤한 연인」으로 돌아가라

입력 1997-01-07 17:37수정 2009-09-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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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애 하나 더 키우며 산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부인들을 본다. 물론 그 「애」는 남편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잔소리와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를 비교해보면 무척 비슷하다. 『여보 직장에 늦겠어요, 일어나세요』―『얘야 학교 늦을라, 빨리 일어나』 『지갑 챙겼어요?차 열쇠는』―『숙제는 챙겼니?책은』 『당신은 내가 시키는대로 하면 손해 안봐요』―『너 엄마 말 들어 손해 날 것 없어』 사랑이 지나쳐서일까. 여자는 남편을 마치 어머니처럼 보살피고 있을 때 남자를 소유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결혼할 때 어머니는 딸에게 『남자는 그저 애라고 생각해라. 잘 토라지니까 달래주고 어루만져 줘야한다』고 말해주기도 한다.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있을때 『늦게 들어가면 야단맞아』라면서 마치 아들로서의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남편은 무의식적으로는 그것에 대한 반란을 꿈꾸고 있게 마련이다. 집에서 학생처럼 비판당하고 야단맞고 훈계듣기 바라는 남편은 없다. 아내는 남편을 돌보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도 아내는 남편의 연인이며 친구이고 인생의 동반자다. 연애시절의 달콤함을 회복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아내들이여, 지금 당장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그만두자. 양 창 순<서울백제병원 신경정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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