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제설작업 늑장 출근길 큰 불편

  • 입력 1997년 1월 7일 09시 24분


「대구〓鄭榕均 기자」 대구시내 대부분의 주요간선도로와 소방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시내버스가 지각운행 및 결행사태를 빚어 6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휴일인 5일 대구지방에 모처럼 평균 5.6㎝가량의 큰눈이 내렸으나 이날 아침 결빙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교통소통 대책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이 곳곳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출근현장에서 불편을 겪은 것과 달리 『큰눈이 내렸지만 공무원들을 비상동원, 신속한 제설작업을 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밝혀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시민들은 이날 아침 빙판길 사고위험 등을 우려한 상당수 시내버스들이 예고없이 결행, 버스정류장에서 장시간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했다고 말했다. 김상현씨(46·달서구 송현동)는 『아침에 아파트앞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20분간이나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일부 버스운전사들은 운행도중 길위에 승객들을 하차시키는 등 눈길운행을 포기하기도 해 걸어서 목적지까지 가는 불편을 감수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운행에 나선 대부분의 시내버스와 택시들이 스노타이어나 체인 등 월동장비없이 눈길을 달려 목적지까지 가는동안 내내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택시운전기사 배모씨(38)는 『대동 대서로와 신천대로 앞산순환도로 등 주요간선도로 곳곳에 제설용으로 비축된 모래가 있었으나 눈이 쌓인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 4천여명을 비상소집, 차량 등 1백57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기 때문에 강설로 인한 사건 사고는 한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눈치우기에 동원된 공무원들조차 『작업용 차량들도 체인 등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아 빙판길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해 이 날의 제설작업이 형식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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