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부풀려진 약값,공장도價이하 판매 일쑤

  • 입력 1997년 1월 6일 20시 13분


최근 「약값은 쌀수록 좋다」는 광고를 보고 약사의 한사람으로 우려스럽다. 소위 대형 난매약국들이 싸게 파는 약은 통상적으로 취급되는 2천∼5천가지 약품중에서 광고 빈도수가 높은 1백개 품목 정도다. 잘 알려진 약은 엄청난 자금력을 이용, 아주 싸게 구입하여 싸게 팔고 알려지지 않은 약은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파는 것이 소위 난매 투매라는 상술이다. 소비자들은 넓은 매장과 많은 판매인들에게 압도되고 권유하는 약을 안 사면 큰일 날 것같이 겁을 주는 바람에 대부분 생각지도 않은 약을 다량 구입하게 된다. 그들이 권하는 영양제는 비싼 만큼의 효과가 없는 것이 보통이며 원가의 몇배나 붙여지는 폭리를 소비자는 모르고 있다. 지나치게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는 약품의 특성을 무시하고 싸다고 마구 약을 남용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 그런데 대형 난매약국들은 이런 약들을 아주 싸게 팔면서 대량구매를 유도한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약의 사용에 대한 조언을 해야 하는 대다수의 약사들이 전문직능을 이행하는데 큰 장애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바로 지역주민들,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만다. 대형 난매약국들의 얄팍한 상술에 경종을 울려야 할 때다. 김 태 수(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21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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