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참 지도자 선택의 해

  • 입력 1997년 1월 5일 20시 05분


나라든 사회든 조직이든 단체든 어떤 지도자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운영되고 나아가는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보게 된다. 그러므로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이집트를 탈출한 유태인들에게는 모세라는 지도자가 있었고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에는 루스벨트대통령이 있었다. 세계에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에게는 어떤 지도자가 있었는가. ▼ 우리 시민이 키우는 것 ▼ 지도자라고 해서 완전한 사람은 아니다. 지도자들도 많은 허물을 가지고 있지만 그 허물을 사회가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역사에 우뚝 설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다. 발전하는 나라를 보면 허물이 있는 지도자에게서 허물을 보지 않고 잘한 일만 강조해 영웅을 만드는 것을 보게 된다. 지나간 지도자들의 허물을 일일이 들춰내 지도자로서 존경받지 못하게 하는것은 자라나는세대에게좋은 역사교육이 될 수 없다. 더욱이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경쟁을 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지도자는 저절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지도자 자신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지도자는 우리 시민이 키우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어머니가 아들을 키우는 것처럼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지도자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을 때 지도자는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도자를 키우는데 매우 소홀했기 때문에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을 한다. 새해에는 우리도 지도자를 키우는데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지도자가 될 자질이 있는 사람을 발굴해 도와주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게 하자. 이러한 분위기를 언론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사람에 대한 보도를 할 때는 모든 사람을 도와주는 쪽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좋겠다. 개인의 사생활이나 흥미거리 위주의 보도가 아니라 정책이나 비전을 다뤄 시민이 지도자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도자는 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지도자는 계속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도자에게는 용기와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새해에 이러한 사람들을 많이 발굴해 키워주고 도와주어 이 나라가 지도자가 없어서 발전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새해는 우리나라를 새로운 세기로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해다. 더욱이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부문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들 한다. 이러한 때에 지도자를 잘못 선택하면 우리는 매우 어렵게 될 것이다. 인기가 좀 없더라도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하게 끌고 가려는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 지도자에게는 자기의 비전을 사람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사람들도 그런 소신있는 지도자를 도와줄 줄 알아야 한다. ▼ 겸허와 용기 갖춰야 ▼ 「시대가 영웅을 만드느냐」 「영웅이 시대를 만드느냐」라는 논쟁을 할 수도 있지만 답은 분명한 것 같다. 시대도 영웅도 다 중요한 것이다. 바로 새해는 영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해다. 또 새해에 선택되는 지도자는 지금까지의 우리 지도자들이 수고한 모든 것을 한데 묶어 우리나라를 새로운 세기에 선진국의 대열에 앉혀 놓는 시대를 창출할 수 있다. 새해에는 지도자를 키우는데 인색하지 말자. 시민사회에서 지도자는 시민이 키우는 것이지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송 자 <연세대교수·전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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