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고려증권 「3龍」부진 하한가 행진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李賢斗기자」 고려증권의 세 마리 용(龍)은 언제쯤 깨어날 것인가. 고려증권이 지난해 우승할 수 있었던 힘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 이같은 조직력 때문에 올해 고려증권이 뚜렷한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며 고려증권을 이번 대회 우승후보의 하나로 지목했다. 그러나 고려증권은 22일 대한항공과의 1차전에서 특유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0대3의 완패를 당한데 이어 27일 삼성화재와의 3차전에서는 퍼펙트세트의 수모까지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깬 고려증권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몰락은 무엇 때문인가. 「해결사」문병택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도 있지만 이보다는 믿었던 박삼룡 이병룡 윤상룡으로 이어지는 세마리 용의 부진때문. 고려증권의 주포 박삼룡은 고려증권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정확한 서브리시브로 고려증권 조직력의 핵. 또 이병룡은 고려증권이 보유한 유일한 2m 신장의 센터로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는 수비의 첨병이며 지난달 LG화재에서 이적한 윤상룡도 문병택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오른쪽 공격수. 그러나 박삼룡은 고질적인 왼쪽 무릎부상으로 지난해보다 공격의 파워가 크게 떨어지며 1차전에서 3득점 5득권에 그친데 이어 2차전에서도 6득점 6득권밖에 올리지 못했으며 3차전에서는 수비교체선수로 기용돼 단 2득권만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또 1차전에서 극도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블로킹을 하나밖에 잡아내지 못한 이병룡은 2차전에서는 신인 이세명에 밀려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수모를 받았으며 3차전에서도 블로킹 5개에 그쳤다. 윤상룡도 지난달말 연습중 왼손을 다쳐 대회 개막 일주일 전에야 연습을 재개함에 따라 1,2차전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데 이어 3차전에서는 아예 코트에 나서지도 못했다. 진준택 고려증권감독은 『2차대회 때부터는 이들의 컨디션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부상과 연습부족으로 체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박삼룡과 윤상룡은 이병희와 오봉식으로 수시로 교체시켜 이들의 체력을 보충시켜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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