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외석]현대 김경기 연봉 1억원 재계약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李勳기자」 현대 김경기(28)가 올 스토브리그 억대 연봉 리스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김경기는 28일 지난해 연봉 6천7백만원보다 3천3백만원 오른 1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는 무려 49.3%의 파격적 인상. 이로써 김경기는 지난해 억대 연봉을 기록한 김기태(쌍방울·1억1백만원) 장종훈(1억원)에 이어 타자로서는 세번째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또 그는 삼미 청보 태평양 등 인천 연고팀을 통틀어 최초의 억대 연봉 선수가 되는 영예도 안았다. 8개 구단중 가장 빠른 연봉 협상을 벌이고 있는 「부잣집」 현대가 김경기에게 「뭉칫돈」을 선뜻 내놓은 것은 올시즌 그가 부상에도 불구,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 그는 시즌 중반 펜스에 부딪혀 손목부상을 당했지만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고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근성」을 발휘했다. 올시즌 그는 1백15경기에 나와 타율 0.274 20홈런 64타점을 올렸다. 한편 김경기의 연봉 1억 돌파로 각 구단 간판스타들의 재계약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 1억원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는 LG 김용수(1억1천만원)를 필두로 이상훈(LG) 김상진(OB) 김기태(쌍방울) 조계현(해태) 장종훈(한화) 김상엽(삼성) 등 7명. 올해는 이들 외에 해태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이강철 이종범과 수위타자 양준혁(삼성) 등이 무난히 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최소 10명 이상의 억대 연봉자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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