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문화인]바이올리니스트 문보미 귀국독주회

  • 입력 1996년 12월 26일 20시 24분


「劉潤鐘기자」 『미국에서 보낸 9년동안 언제나 고국에서 독주회를 갖는 것이 꿈이었요. 갑자기 현실로 닥치게 되니 가슴이 벅찹니다』 87년 동아음악콩쿠르 최연소 대상의 주인공인 바이올리니스트 문보미씨(26)가 29일 오후4시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문씨는 서울예고 재학중이던 17세때 동아음악콩쿠르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은 후 같은해 미국 줄리아드음대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이 대학에서 도로시 딜레이와 강효교수를 사사하고 석사과정을 마친 뒤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지난8월 영구귀국했다. 이번 독주회는 93년 KBS교향악단과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 이후 3년만에 처음갖는 고국무대. 이번 콘서트에서 문씨는 베라치니의 「소나타e단조」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포레의 「소나타 A장조」 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를 연주한다. 『딜레이 선생님은 언제나 작품의 작곡시대를 염두에 두고 엄정한 곡해석을 강조했다』고 밝힌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시대를 넓게 펼쳐 각 시대의 특징을 살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차르트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깨끗한 선율을 사랑한다』는 문씨는 스스로 「아름답고 깨끗한 선율을 표현력있게 연주하는 연주가」로 사람들의 인상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문씨는 『한국에서의 활동은 이제 시작이지만 연주가로서, 바이올린 교육자로서 기억될 만한 흔적을 남겨보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예술의 전당 96 유망신예 초청연주회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미국 피츠버그콘서트협회 오디션우승자인 정민경씨가 피아노반주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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