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선천성 장애 수술에도 의보혜택 줬으면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9분


동생은 선천성 기형으로 태어났다. 불행중 다행으로 얼굴 모습은 정상인과 똑같으나 한쪽 귀가 귓불만 있고 귓구멍이 막힌 상태다. 집안사정으로 수술을 못해주고 차일피일 미루다 자신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수술준비를 시작했다. 그동안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 힘든 일만 해왔다. 그래도 원만한 성격으로 꿋꿋하게 생활하는 동생이 항상 고맙고 든든했다. 한데 요즘 몇번의 수술 때문에 돈도 벌 수 없고 엄청난 수술비만 들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늙은 부모님은 잠을 못 이루고 동생은 병실에서 몸과 마음의 상처에 괴로워한다. 진료비가 많이 드나 단지 선천성이란 이유로 의료보험 혜택을 한푼도 받을 수 없다니 참으로 답답하다. 귀 없는 사람이 귀를 만들려는게 어찌 필요에 의한 의료행위가 아니고 사치라 할 수 있겠는가. 태어날 때부터 기형이라 차별과 놀림 속에 자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의료혜택과 사랑이 주어졌으면 한다. 이 정 숙(경남 창원시 남양동 동성아파트 1동 13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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