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시교육원」 퇴임 박용창씨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尹양섭기자」 『요즘 공무원은 예전에 비해 사고가 유연하고 능력도 낫다고 볼 수 있지만 반면에 공복이라는 사명감은 많이 희박해진 것 같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생활 34년중 27년4개월을 시공무원교육원 강사 등으로 근무하다 24일 정년퇴임하는 朴容昶(박용창·61.6급)강사실장의 요즘 공무원에 대한 평이다. 박실장은 『60년대초에는 시국탓인지 나라를 일으켜 보자는 어떤 소명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때는 공무원들의 눈빛이 살아 있어 강의도 신이 났다』고 회고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과과목도 국가안보 경제개발 등 계도위주에서 벗어나 어학 생활교육 등 개인능력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가 공직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지난 62년.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시공무원교육원 창설공고에 응시, 교수요원으로 뽑혔다. 몇개 부서를 돈 것을 빼고는 27년이상을 가르치는 일에만 종사했다. 재직동안 교육원을 거쳐간 공무원은 43만여명. 그는 이같은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두차례 받았고 이달에는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박실장은 큰 짐을 벗어 홀가분하다며 『고향 강릉에서 그간의 경험을 살려 농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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