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은 해발 7백m가 넘는 고지대 도시. 동대문운동장만한 평지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만큼 작은 언덕과 구릉이 바다의 파도처럼 이어진 특이한 지형이다.
이런 고지대에서도 감람산(해발 830m)이 가장 높다. 감람이란 올리브나무. 예루살렘성전이 들어선 성전산(해발 750m)과는 길고도 깊은 기드론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있다. 성전산이 기대어 있는 시온산이 구약교인 유대교의 중심이라면 감람산은 신구약 성경을 경전으로 삼은 그리스도교의 중심이다.
우선 예수가 로마병사들에게 붙잡힌 곳이 감람산 기슭의 겟세마네동산이요, 앞으로 당할 고난을 생각하고 철야기도를 한 곳이 바로 감람산 기슭이다. 또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고 울었던 곳도 여기요, 주기도문을 가르친 곳도 바로 이곳이다. 이와 더불어 부활한 예수가 여러 제자들 앞에서 승천한 곳 역시 감람산 정상이다.
겟세마네 동산에 지은 겟세마네 만국교회 정원에는 지금도 예수 당시에도 살았다는 2천년 수령의 올리브나무 8그루가 자리하고 있고 교회 안에는 예수가 예견된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 이 잔을 치워 주소서. 그러나 내뜻대로 말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했던 겟세마네 동굴이 그대로 있다. 또 예루살렘 멸망을 예언하면서 울었던 감람산 봉우리 아래에는 「예수님 눈물기념교회」가, 주기도문을 알려준 곳에는 「주기도문 기념교회」가 있다. 이 교회안에는 세계 각국어로 된 주기도문이 벽면에 전시돼 있는데 한국어 기도문(부산교구 제작)은 태국어 기도문 옆에 있다. 이 산에 있는 성모마리아의 무덤도 교회로 지어져 기념되고 있다.
이밖에도 승천시 남긴 발자국 흔적이 있다는 「예수님 승천기념」교회도 있다. 해발 7백70m 지점의 감람산 기슭에는 기드론계곡 건너 예루살렘 구시가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