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북한물품 전문수입상 효원물산 김영일대표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權基太 기자」 북한물품 전문수입상인 효원물산의 김영일대표(55)는 올 연말도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이나 이산가족들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지난해 이맘때 북한 흙을 들여다 무료로 나눠주겠다던 장담을 올해도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을 해결하려고 지난 9월 북한 선봉지역을 방문했다. 도토리가루 임가공식품공장 설립을 상담하며 지난 해 들여오려다 언론보도로 북한측이 난색을 표해 보류된 흙도입 문제를 다시 협의했다. 『지난해 보류된 북한 흙을 올 추석에 들여오려고 했었지요. 그러나 잠수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는 바람에 또 성사되지 못했어요. 남포항에는 1년째 1만2천 부대의 흙이 창고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내년 설이나 한식까지는 반드시 흙을 들여올 겁니다. 제가 실향민들에게 드린 약속이니까요』 그는 현재까지 「최후의 방북 인사」다. 그가 북한을 떠난지 나흘 후 잠수함 침투사건이 일어나 남포항에서 작업하던 한국측 상주 근로자들마저 전원 철수해 버렸기 때문. 그는 내년 봄 나진 선봉지역에 한국 중소기업으로선 최초로 나선종합식품을 설립한다. 잠수함사건이 빨리 해결되어 맨 먼저 북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되고픈 것이 새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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