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소년원 작은 음악회 열어

  • 입력 1996년 12월 14일 09시 39분


「대구〓鄭榕均기자」 『남의 물건 탐내면 안돼/싸움하면 안돼/거짓말하면 더더욱 안돼/눈물로 호소하며 안된다던 그 참뜻/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용서하세요 못된 마음 다버리고/돌아가렵니다 꿈길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품안으로…』 13일 오후 대구 북구 읍내동 대구소년원(원장 施炳鎬·시병호)강당. 무대위에 오른 원생들의 맑은 화음이 울려 퍼져나가자 무거운 분위기에 싸여 있던 대구소년원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합창단은 또래 원생들과 보호자 교정관계자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장선생님과 교사들이 직접 가사와 곡을 붙여 만든 창작곡 「우리들의 노래」 10곡을 발표했다. 국내 교정교육기관에서 비행청소년들의 창작노래 발표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이날 발표회에서 원생들은 사회와 가정생활에서 얻게된 여섯가지 나쁜 버릇(욕하는, 훔치는, 싸움하는 버릇 등)을 버리겠다는 주제의 노래들을 부르며 새사람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발표된 노래는 「친구야 친구」 「어머니 용서하세요」 「오늘 할일은 지금 당장」 등 청소년 주변의 이야기를 따라부르기 쉬운 리듬으로 친근감있게 만든게 특징. 원생 김정민군(16·가명)은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나가자 사회에서의 어두웠던 기억이 말끔히 사라지고 새 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들의 합창공연을 지켜본 보호자 김명자씨(47·가명)는 『우리애가 소년원에 들어간지 1년이 넘었으나 오늘처럼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처음』이라며 『모든 원생들이 이런 노래부르기를 통해 심성이 순화돼 새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원장은 『원생들이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양보와 조화의 미덕을 배울 수 있도록 「그들만의 작은 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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