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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최연홍교수 「할렘가에서 백악관까지」 출간

입력 1996-10-30 20:44업데이트 2009-09-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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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璟達 기자」 『대통령을 뽑으면서 「성인군자」를 찾기보다는 실속을 따져 투표하는 선거양상에서 미국인들의 합리주의를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선거(11월5일)를 앞두고 미국의 정치행태와 국민정서에 대해 쓴 에세이 「할렘가에서 백악관까지」를 펴낸 워싱턴 DC대 경영행정대학원의 최연홍교수(55)는 미국을 「물기 없는 합리주의의 나라」라고 표현했다. 최교수는 『클린턴이 여자문제와 병역기피자로 선거전에서 잇달아 곤욕을 치렀지만 압승이 예견되는 것도 정치지도자를 「벌거벗기다시피하는」 공개적 절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등 이성과 합리주의가 우선되는 사회분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을 「달빛 젖은 사회」라고 비유한 최교수는 『대부분의 정치지도자들이 자신의 치부를 숨기고 이미지를 격상시키려는 노력에 치중하는데다 정책입안과 집행과정도 커튼 뒤에서 이뤄지는 관행이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정치학과 행정학을 가르쳐 온 최교수는 이 책에서 50개주의 선거인단을 통해 치러지는 미국의 선거제에 대한 설명 등 미국의 정치제도 및 역사적 배경과 함께 미국인들의 의식구조를 살피고 있다. 『미국은 대내적으로는 민주주의, 대외적으로는 제국주의의 성향이 짙은 나라』로 규정한 그는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1조가 나타내듯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확신이 미국의 가장 큰 저력』이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최근 간첩침투사건 등으로 냉각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우선 북한이 세계무대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정부의 정책 결정과정」을 주제로 한 석사학위논문이 박정희정권의 눈에 거슬려 시련을 겪은 뒤 6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최교수는 반정부적인 이미지로 80년대 후반까지 귀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가을학기부터 서울시립대 도시행정대학원 객원교수로 초빙돼 강단에 서고 있는 그는 『항상 외국어로 강의하다 모국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어로 강의하니 가슴 뿌듯했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한세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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