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뛰는 中企]액세서리 제조업체 유신 주얼리

입력 1996-10-27 20:37수정 2009-09-27 14:3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李英伊 기자」 국내 경공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액세서리 제조업체 유신주얼리(02―453―3151)는 「다품종소량생산」 「품질 고급화」로 세계시장에 도전한다. 「앤클라인」선글라스로 유명한 리비에라를 비롯, 파크레인 유벡스 베네통 등 세계적인 패션 액세서리회사에 연간 1천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바이어가 제시하는 디자인은 독점공급을 원칙으로 철저히 보호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제품 카탈로그도 만들지 않고 샘플로만 상담한다. 『액세서리는 고객의 개성을 존중하는 디자인이 생명입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도 다량생산하게 되면 값어치가 떨어지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金光炫회장(45)은 한 디자인에 단 1백개 주문이라도 쾌히 받아준다. 당장은 채산이 안 맞지만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고 품질을 고급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 소량생산으로 품질을 보장해주면 상대방이 가격을 깎자는 제안을 못한다는 것이 고부가가치화의 비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회사 제품은 목걸이 하나가 최고 6백달러(소매가)에 팔리는 등 고가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74년 결혼자금으로 시작한 가내공업이 사원 2백50명의 규모로 성장하게 된 것은 金회장이 18년전 미국 리비에라사의 크리오트회장을 만나 「다품종소량생산」에 착안하면서부터. 면담을 요청하자 크리오트회장은 『똑같은 샘플을 갖고 여러회사를 찾아다니는 것 아니냐. 다른 회사에 보여준 디자인은 필요없다』며 문전박대했다. 金회장은 샘플가방을 강물에 던져버리고 다음날 다시 찾아가 『오늘은 당신회사만을 위한 샘플을 가져왔다. 내 머리 속에 있으니 뭐든지 물어보라』며 겁없이 덤벼들어 상담을 성사시킨 것이 세계시장으로 내디딘 첫발이 됐다. 지난94년 45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오산공장은 다품종소량생산에 맞게 전공정을 컴퓨터화한 최신설비공장. 물류자동화시스템은 물론 폐수 공기정화설비까지 갖춰 경비절감보다는 고품질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기술로 피부에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무(無)니켈 도금공정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 디자인팀 9명, 구미지역담당 디자이너 10여명과 함께 세계 패션흐름 파악에 분주한 金회장의 포부는 『20년안에 세계 제일의 액세서리회사가 되겠다』는 것. 최근 주문자상표제작(OEM)에서 탈피, 「미라보」 「카프리」 등 자체브랜드의 매출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으며 일본의 백화점과도 공동브랜드 개발을 추진중이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