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올 여자프로골프 3관왕 김미현

  • 입력 1996년 10월 26일 20시 14분


「安永植기자」 『올시즌 비록 3승은 거뒀지만 체력관리에 실패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습니다』 박세리와 함께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계를 뒤집어 놓은 「땅콩」 김미현(19·사진). 그는 프로에 입문한지 두달만인 지난 6월 미도파오픈 정상에 올라 프로데뷔 최단기간 우승의 기록을 수립한 주인공이다. 프로동기생 박세리가 4관왕의 각광을 받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 김미현은 25일 끝난 제10회 한국여자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3관왕에 등극했다. 프로 새내기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놀라운 성적이다. 그의 한국여자오픈 우승이 맹장통증을 극복하고 따낸 값진 승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다른 승부욕을 지닌 김미현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채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 출전, 라이벌인 박세리의 콧대를 꺾어버렸다. 김미현은 26일 오전 인하대부속병원에서 맹장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는 내년 시즌의 도약을 위해 내달 초부터 3개월간 평균기온이 섭씨15도 정도인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갖는다. 지난해 기온이 높은 뉴질랜드에서의 전지훈련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기간중 그는 쇼트게임을 집중보완할 계획이다. 맞수인 박세리가 삼성물산측으로부터 매년 수억원대의 지원을 받는 것과는 달리 아직 「솔로」인 김미현은 내년초에 스폰서를 확정할 예정. 그의 매니저인 부친 김정길씨(49)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려야만 스폰서가 붙는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미현이가 올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다. 현재 3,4곳에서 스폰서 제의가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동기생인 박세리가 내년 시즌 미국LPGA투어에 출전하는 등 미국무대 진출을 겨냥하고 있지만 김미현은 내년 시즌까지는 국내대회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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