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2.30’ LG 송승기 vs ‘5월에만 9홈런’ KT 안현민…불붙는 신인왕 레이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0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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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인 2파전

LG 송승기. LG 제공
역대급 신인 풍년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신인왕 레이스는 ‘중고신인’들이 앞장서는 모양새다. 프로 지명 후 군 복무를 거쳐 그라운드로 돌아온 LG 투수 송승기(23)와 KT 외야수 안현민(22)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87순위)에 LG에 호명됐던 송승기는 그동안 프로 무대에서 기록은 2년간 8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친 그는 올 시즌 개막과 함께 LG의 5선발 자리를 꿰찼다. 활약만 놓고 보면 1선발 부럽지 않다. 송승기는 9일 현재 12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에서 세 번째, 토종 선발 중에선 가장 낮다.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에 도전하는 선수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시즌 내내 공백 없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송승기는 최근 5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막아내기도 했다. 송승기의 호투에 힘입어 팀 타선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9이닝당 7.3점을 지원하고 있다. LG가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선두 LG는 2위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로테이션 상 송승기는 평균자책점 1위 폰세(2.20)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투수로서 크지 않은 키(181㎝)에 패스트볼 구속도 평균 시속 140㎞ 중반대로 압도적이진 않지만 공의 회전수와 수직 움직임이 좋아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평가다. 실제로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송승기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약 145㎞)은 중위권에 속하지만 구종가치는 상위 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 안현민. KT 제공
송승기보다 1년 늦은 2022년 KT에 포수로 지명됐던 안현민은 입단 첫 해 군 복무를 선택한 케이스다. 상무 대신 21사단에서 취사병으로 복무한 안현민은 군대에서 체계적인 관리와 운동으로 근육질 몸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29타석(타율 0.200) 소화에 그치며 올해도 신인왕 자격을 갖게 된 안현민은 올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기량을 쏟아내고 있다. 4월 30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안현민은 5월에만 타율 0.333에 9홈런 29타점으로 폭발했다. 5월에만 삼성 디아즈(10개)에 이어 SSG 최정과 함께 월간 홈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기세에 힘입어 5월 월간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홈런 평균 비거리도 130.5m으로 리그에서 가장 앞선다. 지난달 20일 KIA전에서는 타구속도 186.8㎞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괴력에 컨택트 능력까지 갖춘 안현민은 이달 들어 타율 0.348을 기록하며 1군 무대에 안착하고 있다.

#프로야구#LG#KT#신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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